스트레스를 받을 때, 혹은 마음 한편이 쓰릴 때, 여러 영화에서도 그렇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일반시민들도 그렇듯이 대부분 다 하얀 연기를 입속에서 만들어 내곤 한다. 깊게 빨아들였다가 한번 내쉬면, 그나마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담배. 단순히 바라보기만 한다면 멋진 모습이다.
세상이 답답하여 한숨과 함께 길게 내뿜는 연기 한 가닥, 하늘을 향해 흩어지는 그 모습은 환상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하늘을 향해 흩어질지라도 안으로 들어가는 담배의 악마는 몸속에서 천천히 잠식한다. 그 악마는 너무나 교활해서, 처음에는 사람에게 자신이 몸속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밝히지 않고 숨어 지낸다. 그러면서 뇌를 자극하여 자신의 동료를 더 빨아들이게 사람을 조종한다.
악마는 동료를 불러와 힘을 키우면서 신체장기 하나하나를 망가뜨리기 시작한다. 뇌가 악마에게 완전히 잡혀버려 악마를 부르는 담배를 조절하지 못하게 되면, 그들의 힘은 매우 막강해져 결국에는 신체가 버텨내지 못해 악마에게 잡아 먹혀 버린다. 담배란 멋진 모습 뒤에 있는 사악한 악마가 호시탐탐 사람들을 노리고 있는 위험한 물건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것을 알지 못하고, 단지 답답하다고, 어딘가 부족하다고,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의 몸을 망쳐가고 있다. 또한, 담배를 피울 때 밖으로 나가는 연기는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준다.
자신도 생각하지 않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이는 매우 이기주의적 이기도하다. 자신 뿐 만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은.
거리로 나서 보면 담배하나씩 물고 가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일까, 거리에 버려져있는 쓰레기 중 대다수가 담배꽁초이다. 어린아이들이 군것질하러 들어간 슈퍼마켓 안에서도, 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려야하는 버스정류장에서도, 혹은 TV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분위기를 내기위해 하는 것도, 담배는 사람들에게 심심풀이나 시간을 때우기 위한 하나의 즐거움이고, 하나의 소품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노출되는 흡연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친다. 아이들이 영화에서 담배 피는 장면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한다면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듯 요즘 세상은 너무나 담배에 노출되어있다. 그 덕에 사람들은 담배로 인한 암으로 죽는 경우가 늘어났고, 담배를 피지도 않는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심지어, 담배 피는 모습을 동경한 아이는 나이가 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워보며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거리의 하늘은 희뿌연 담배연기가 가득하고, 담배 냄새에 코를 싸매던 사람들도 적응 된 듯 더 이상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현재 흡연에 의한 피해를 알아보자. 특이하게 한국인 성인남자의 흡연율은 세계 제 1위인 반면, 성인여자의 흡연율은 세계에서 낮은 나라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여성의 폐암사망률이 남성과 같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남편의 흡연에 의한 간접흡연의 영향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영향이 아내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간접흡연은 아직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독이다. 담배로 인한 피해로 아이들은 천식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고, 몸 이곳저곳에 나쁜 영향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대체로 담배를 굉장히 불쾌하고 싫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건강에 위험이 되는 것들에 대해서 항변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가 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에는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흡연자들은 이러한 것을 알고 최대한 담배를 줄이기 위해 노력 해야만 한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흡연도 문제가 되고 있다. 본래 흡연은 20살 이상이 된 성인이 되어야하나, 몇몇 불량한 학생들이 나이 보다 일찍 흡연을 시작한다. 청소년기는 아동으로 부터 성인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적인 인격형성 과정에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런데 이 시기에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백해무익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청소년들이 담배를 어떻게, 왜 시작하게 되는가에 대한 조사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데, 첫째는 친구들이 피우기 때문에 따라서 피우는 것이고, 둘째는 호기심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사회전체 적으로 흡연을 용납하고 인정하는 분위기 인 것이다.
즉, 집에서는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담배를 피우며, TV를 보면 탤런트들과 사회지도층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는 등 어느 곳에 있건 담배를 피우는 분위기가 형성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청소년들은 언제, 어디서나 담배를 쉽게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담배 소매상, 담배 자동판매기가 편리하게 위치하고 있으며 가격도 세계인들이 놀랄 정도로 싼 값으로 공급하는 등 모든 사회분위기가 청소년의 흡연을 조장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청소년기에 흡연을 한다는 것은 그들의 몸을 버리는 것이고, 담배의 악마에게 성인보다 더 빨리 잠식된다. 미래를 밝혀 나가야할 인재들이 담배에 무너지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교사는 교무실에서 또는 학생들이 보는 장소에서의 흡연을 해서는 안 된다.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며 담배 가격을 대폭 인상 시켜 담배의 구입을 억제시켜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볼 때, 어른들은 즉시 이것을 지적하고 훈계하여야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가 흡연을 하는 경우 이해와 설득으로 반드시 금연하도록 하고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흡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담배 연기가 간접적으로 들이마시는 비흡연자들에까지 피해를 준다는 것을 인지시켜야 한다. 또한 금연하면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타인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금연을 위해 노력한다. 그를 위해, 일단 담배를 가지고 다니지 말고 찾기 힘든 곳에 두고 재떨이, 라이터, 성냥을 치워버린다. 그리고 담배 대신 무가당 껌이나 은단 등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노력 한다. 정말로 담배를 끊기 힘들다면 양부터 천천히 줄여 나가도록한다. 그리고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공공장소나 교통수단 내에서는 되도록 금연구역을 택하고 특정장소나 시간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한다.
음식을 먹고 소화를 한답시고 담배를 피운다면, 식사 후에는 즉시 양치질을 하고 자극성이 있거나 기름진 음식을 삼간다. 그리고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심호흡을 하고 물을 한 컵 마신다. 금연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금연 결심을 알려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지가 흔들려버려,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분위기와 담배를 대치할 여러 취미를 가지는 것도 금연에 도움 된다.
담배, 그 하얀 연기의 모습을 한 악마는 정말로 우리의 골치를 썩혀왔다. 이제 우리는 그 담배를 보내 버릴 때이다. 더 이상 악마가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을 두고 보지 않고, 그들을 퇴치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담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그러기 위해 해야 하는 것 또한 안다. 남은 것은 실천뿐이다. 아이들에게서 담배연기 냄새로 인한 찌푸린 표정을 없애고, 내가 피우는 담배 때문에 아내에게도 병을 주지 않을 수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줄어들면 다른 사람도 담배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거리에서 마음대로 다녀도 담배연기를 피해 여기저기 몸을 숙여가며 갈 필요가 없게 된다. 담배라는 하얀 악마를 이제는 우리들에게서 몰아내는 것이다. 더 이상 사람들의 몸을 썩힐 수 없으니까,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악순환의 고리를 쥐어 주워선 안 되는 것이니까.
글 ; 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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