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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 칼럼] `예술`에 대한 미소…

보건복지타임스 2010. 4. 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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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 칼럼] '예술'에 대한 미소…
더데일리뉴스 (기사입력: 2010/04/15 17:22)

3월 들어 두 번째 놀토를 맞아 금난새&유라시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다녀왔다. 약간의 황사현상이 있어 우면산이 블루그레이색으로 보이고, 저 멀리 예술의 전당도 뿌옇게 보인다. 하지만 주말을 맞아 음악당, 콘서트홀, 미술관에 가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우리나라의 문화수준이 참 많이 높아졌다. 저 많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하며 활력을 얻어가겠지. 그 에너지로 일주일 열심히 지내겠지. 라고 생각하며 콘서트홀로 향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언제나 2000원인 공연팜플렛 한권을 사서 자리에 앉았다.

조명이 꺼지자 오케스트라 단원이 하나둘씩 등장한다. 박수소리가 연이어 지고 지휘자가 등장하자 한층 더 커진 박수소리로 가슴 벅차게 시작되었다. 여느 때의 음악회라면 곧이어 연주가 시작되는데 이번 음악회는 지휘자가 객석을 바라보더니 멘트를 시작하였다. 오늘 연주곡에 대한 간단한 해설부터 음악회의 에티켓까지, 지휘자 금난새 특유의 유머스러함을 곁들여 재미있게 설명하였다.

연주는 유럽의 유명한 오케스트라에 못지않게 우수하였고, 감동을 자아내었다.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들어오는 관객들이 있는가 하면 핸드폰 진동소리도 간간히 들려왔다.

1부가 끝난 후 15분간의 인터미션을 가지고 2부가 시작되었을 때, 지휘자가 객석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였다. "주변에서 음악을 좋아하고 나름 클래식 매니아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클래식 매니아라도 음악회에서 예절을 모른다면 진정한 매니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음악에 관한 지식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예절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더욱더 진정한 매니아입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보다는 조금 일찍 자리하는 것이 음악에 대한 진정한 예절입니다."라고....

'~에 대한 예절' 때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때론 모르고 행할 수도 있다. 입시공부만 해온 우리로서는 어른이 되어 삶의 현장에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대학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대체 어디서 배워야 할까? 참, 난감하다.

미술관에가서는 왼쪽부터 관람해야 하는지, 오른쪽부터 관람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갤러리는 무료인지도 모르겠고, 전시관람에서 휴대폰은 꺼야하는지, 통화를 해도 되는지, 사람들 따라 줄서서 순서대로 관람해야 하는지도 잘 모를 수 있다. 오페라에서 박수를 언제 쳐야 하는지, 1악장 끝나고 박수를 쳐도 되는지, 기침은 언제 해야 하는지, 음악회 시작시간 보다 늦게 도착했을 경우 영화관처럼 그냥 자리를 찾아 들어가도 되는지 모를 수 있다.

청소년때는 어른이 마냥 부러웠다.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보니 삶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게 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문화생활을 가끔씩 공유하게 된다.

어른이 되어 알아가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직장에서 일도 해야 하고, 교양을 위한 공부도 해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문화를 즐기는 방법을 배웠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점이나 영화관에 가듯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가게 될 것이고, 음악회에서도 모든 행동들이 자연스러울텐데...라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는 관객이 되어 예술품을 관람하고 예술공연을 감상한다. 그 시간동안은 예술가들의 생각과 느낌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예술을 몸으로 느끼며 약간의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예술가들에 대한 예절, 예술에 대한 예절을 누군가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 어디서 배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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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 약력]

<학력사항>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B.F.A)
이화 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M.Ed)

<개인전>
1회 <관훈미술관>
2회 <록 갤러리>

<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 >
아시아 국제 미술제 (후지미술관, 일본)
꽃이 피다 (이형아트갤러리)
梨․敎․連 전 (A&S갤러리)
현대미술 한․일전 (경향갤러리)
서초미술제 (한전프라자갤러리)
오프라 갤러리 기획초대전(오프라갤러리)
happy paris-seoul <갤러리 가이아>
미술은 이미지다 <갤러리 가이아>
인사동 아트페어 <덕원갤러리>
Visible, Invisible <갤러리 다임>
'YOUNG․DREAM 그리고 WORLD'전-기획초대전<갤러리 아트플라넷>
Singapore ‘한국의 날’ 현대미술전<싱가폴현대미술관, 싱가폴>
(Singapore Asian Civilization Museum )
제8회 신진작가 발언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그 외 다수 기획초대전 및 그룹전 참가

<수상경력>
한국미술대전, MBC 미술대전, 창작미술협회전, 대한민국 국민예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매일미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특선’
- 그 외 다수 공모전 입상

<경력>
- 강원예고, 한양대 출강 역임.
-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서초미술협회 회원, 대인고등학교 재직.




P 더데일리뉴스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