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구직자는 ‘평소 이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라는 아부성 거짓말을, 인사담당자는 ‘연락드리겠습니다’는 허언성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구직자 2,01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15일부터 20일까지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77.4%가 ‘취업을 위해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면접을 볼 때 인사담당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중복응답)로는 ‘평소 이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55.5%)가 1순위를 차지했다. ‘연봉보다 일에서 보람을 찾고 싶습니다’ 53.9%, ‘외국어(혹은 컴퓨터 활용) 능력이 중급 정도는 됩니다’ 23.9%, ‘(업무와 관련된 일이라면 무조건)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23.4%, ‘회사 분위기가 참 좋아 보입니다’ 22.0%, ‘이 기업에만 입사지원서를 냈습니다’ 14.7%로 아부성 거짓말이 많았다.
주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 내용은 ‘프로젝트 및 업무성과 수행능력’ 25.8%, ‘컴퓨터/외국어 능력’ 25.5% 이었다. 이어 ‘아르바이트 경험’ 18.6%, ‘봉사활동 경험’ 10.1%로 나타났다.
‘취업을 위해 학점이나 외국어 성적, 경력사항 등을 조작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8.6%로 조사됐다.
취업활동에서 하게 되는 거짓말에 대한 생각은 ‘적절한 거짓말도 자기 PR을 위한 능력’이라는 응답이 55.5%이었으며, 상대적으로 남성(53.2%)보다는 여성(59.1%)의 비율이 높았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28.0%, ‘거짓말은 절대 안된다’는 응답은 14.0%에 그쳤다.
한편, 인사담당자 3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9.8%가 ‘면접을 진행하면서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면접을 볼 때 지원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중복응답)은 ‘연락드리겠습니다’가 49.5%, ‘우리 기업은 근무환경이 정말 좋습니다’ 19.5%,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17.7% 순이었다. 이어 ‘실력이 있으니 다른 기업에서도 연락이 많이 올 것 같습니다’ 15.9%, ‘몇 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 지금 이 자리에 서신 겁니다’ 11.8% 순이었다.
거짓말을 한 이유로는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가 34.5%로 가장 많았고, ‘면접관으로서 예의를 갖추기 위해’라는 응답은 23.2%를 차지했다. ‘적극적인 입사의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21.4%, ‘지원자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16.8% 이었다.
지원자의 거짓말에 대한 생각으로는 ‘지나치지 않다면 입사의지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가 34.9%로 조사됐으며,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12.7%에 그쳤다. 지원자의 이력서나 면접답변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의견에는 45.4%가 ‘6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85.1%는 ‘지원자의 거짓말을 발견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발견 후 조치에 대해서는 45.5%가 ‘그냥 넘겼다’고 응답했다. ‘재검증 했다’ 33.2%, ‘채용을 취소했다’는 응답은 17.2% 이었다.
경험상 지원자가 거짓말을 했다면 알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76.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구직자와 인사담당자 모두 취업을 위한 거짓말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지나친 거짓말은 향후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음으로 주의해야 하며, 솔직함이 가장 좋은 자기 PR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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