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류예지 미술칼럼] 미술교육은 감성교육이다.

보건복지타임스 2010. 6. 1. 12:04
728x90
  뉴스 HOME > 칼럼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 메일전송 기사 출력
[류예지 미술칼럼] 미술교육은 감성교육이다.
더데일리뉴스 (기사입력: 2010/05/31 16:22)

“오늘은 정물화 수업입니다. 자, 테이블위에 정물을 그리세요~”, “너 똑같이 잘 그렸구나. 참 잘했다.” 7~80년대 미술교육은 이러했다. 잘 그린다, 못 그린다의 기준은 똑같이 그렸느냐가 아니다. 미술사에는 여러 종류의 그림들이 존재한다.

사실주의, 극사실주의,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 추상화파 등등... 이 수많은 종류의 그림들 중에 그동안 미술교육은 똑같이 그리는 쪽으로 기준이 정해지고 있었다. 그러니 손재주가 남달리 뛰어난 몇몇의 학생이외에는 다수가 미술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싫어하게 되는 결과가 생기는 것이다.

그림 그리는 것에 자신감을 잃은 아이들을 혼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런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켜 주고 소질있는 아이들은 재능을 키워주는 게 참 미술교육이다. 미술은 어렵다고 한다. 미술은 귀찮은 시간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못 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술은 어렵지 않다. 미술시간은 감성을 키우는 시간이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의 5감각을 활짝 열고 마음껏 느끼는 시간이다. ‘내가 미술교사가 된다면 이런 수업을 해야지’ 라는 나만의 꿈이 있었다. 미술교사가 되어 첫 수업 시간, 나는 항상 미술에 대한 흥미 유발을 기본으로 한다.

고등학교라 그런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미술에 흥미를 잃은 채 입학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못 그리기 때문에, 준비물이 귀찮아서, 그냥 어렵다 가 이유이다. 그 외의 이유는 거의 없다. 왜 못 그린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중학교 때 점수가 안 좋았기 때문이고, 수채화라는 재료를 접하면서 물 조절이 잘 안되어 번지고, 색감 조절이 잘 안되어 망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재료에 대한 거부감에서 미술에 대해 조심스레 벽을 쌓아 올렸던 것이다. 현재 교육과정에서의 미술점수는 입시와 상관없도록(미대 진학하는 경우는 예외지만...) 정부에서 만들어 놓았지만, 우리학교 아이들은 참 열심히 임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점수를 잘 받기 위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지 말라고 한다. 50분 동안 열심히 즐겨야지, 스트레스를 날려버려야지, 나를 느껴야지 라는 생각으로 미술실에 오라고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덧 50분이 금방 지나가고 감성은 더욱더 풍부하게 살찌고 있을 거라고...

직업상 미술관 할인티켓이 많이 생긴다. 이번엔 로댕의 작품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반가운 마음에 이번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선뜻 내민다. 하지만 역시나 “미술에 문외한 이라서요...”라며 쑥스럽게 웃기만 한다. 유럽 사람들은 풍족한 생활과 여유가 삶의 일부분이 되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생활을 잘 즐긴다.

주말이면 여행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떠나고, 미술관에는 아이부터 허리가 굽어진 노인, 휠체어를 탄 몸이 불편한 사람들까지 줄지어 서있는 관경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은 2~3시간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함에도 그 시간을 인상하나 찌푸리지 않고 즐긴다.

유아, 청소년기의 감성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키워드가 되는 것 같다. 미술교사들의 세심한 관심이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비온 뒤 화창하게 개어 나무들이, 하늘이 깨끗하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나무와 하늘을 바라보게 하고 싶다.

>>>>>>>>>>>>>>>>>>>>>>>>>>>>>>>>>>>>>>>>>>>>

[류예지 약력]

<학력사항>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B.F.A)
이화 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M.Ed)

<개인전>
1회 <관훈미술관>
2회 <록 갤러리>

<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 >
아시아 국제 미술제 (후지미술관, 일본)
꽃이 피다 (이형아트갤러리)
梨․敎․連 전 (A&S갤러리)
현대미술 한․일전 (경향갤러리)
서초미술제 (한전프라자갤러리)
오프라 갤러리 기획초대전(오프라갤러리)
happy paris-seoul <갤러리 가이아>
미술은 이미지다 <갤러리 가이아>
인사동 아트페어 <덕원갤러리>
Visible, Invisible <갤러리 다임>
'YOUNG․DREAM 그리고 WORLD'전-기획초대전<갤러리 아트플라넷>
Singapore ‘한국의 날’ 현대미술전<싱가폴현대미술관, 싱가폴>
(Singapore Asian Civilization Museum )
제8회 신진작가 발언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그 외 다수 기획초대전 및 그룹전 참가

<수상경력>
한국미술대전, MBC 미술대전, 창작미술협회전, 대한민국 국민예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매일미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특선’
- 그 외 다수 공모전 입상

<경력>
- 강원예고, 한양대 출강 역임.
-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서초미술협회 회원, 대인고등학교 재직.




P 더데일리뉴스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