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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데일리뉴스 - [정경대 원장 칼럼] 生 老 病 死의 비밀

보건복지타임스 2008. 8. 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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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대 원장 칼럼] 生 老 病 死의 비밀
곽영호 기자 (기사입력: 2008/07/21 16:01)

生 老 病 死의 비밀 1

“생.노.병.사의 비밀”에 대해 kbs에서 오래 동안 방영하였다. 그 내용을 몇 차례 얼핏얼핏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은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지 사람은 왜 태어나면 늙어야 하고 병들어야 하며 죽어야 하는가? 에 대해서 진지한 해설은 없었다. 물론 어찌 보면 깊은 철학의 시각으로 해설해야 할 내용을 현대의학으로 풀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프로를 동양의학의 관점에서 접근했더라면 웬만큼은 풀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인간의 몸은 자연이고 자연은 천지기후변화에 상응해 생.노.병.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정립된 것이 동양의학이기 때문이다. 봄이면 꽃이 피고 여름이면 잎이 무성해지고 가을이면 낙엽이 지고 겨울이면 앙상한 가지만 남는 나무처럼 인간의 육신 역시 사시사철에 상응해 생.노.병.사가 전개된다는 사실을 관찰하고 이에 근거하여 의학의론을 정립하였던 것이다.

필자가 생.노.병사의 비밀을 재론하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현대의학에서 첨단기계로 인체를 피상적 시각에서만 바라봄으로써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분을 동양의학으로 보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체의 내부를 속속들이 보여주는 현대의술장비는 동양의학이 흉내 낼 수 없는 그야말로 신기(神器)라 할만하다, 그러나 기계는 기계일 뿐 천지자연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높은 차원의 인체변화현상을 파악해낼 수는 없으므로 기계를 만능으로 믿고 의지하기에는 무리이다.

그러므로 생.노.병.사의 비밀을 철학의 사유와 동양의학의 시각으로 재 해설하려 하거니와 필자의 해설에 석연치 않은 내용이 있거나 이치에 맞지 않으면 독자 여러분들의 서슴없는 비판과 자기 생각을 말해주었으면 한다. 이 이야기를 맺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생.노.병.사란 말이 생긴 유래부터 시작해서 그 말의 근원이었던 불교철학을 집약해서 논하고, 다음으로 천지자연에 상응하는 인체의 변화현상 내지 질병과 예방 등을 망라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한 권의 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生 老 病 死의 비밀 2

생.노.병.사란 말은 불교로부터 유래되었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듯이 석가모니(釋迦牟尼) 붓다(buddha)의 고뇌의 시작이자 출가의 원인이었으며, 생.노.병.사의 비밀을 개달음으로써 붓다가 되었던 것이다.
석가모니란 말뜻은 석씨 가문의 신선 또는 현자란 뜻이다. 그의 속명은 고우타마 싣타르타(Goutma Sittarta)이다. BC 6세기 경 히말리야 산록 카빌라(Kablla.지금의 네팔지역) 城의 성주였던 정반왕의 장자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났을 때 한 예언자가 “이 아이는 장차 인류를 구원할 대성자가 되든지 만약 성자가 되지 않으면 천하를 호령할 대제국의 제왕이 될 것이다. 하고 예언하였다. 이에 정반왕은 아들을 대제국의 제왕으로 키우기 위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것들만 보여주면서 성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천하일색으로 널리 알려진 이웃나라 ”야스다라” 공주와 혼인까지 하였다. 이에 그는 아름다운 아내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라훌라“ 라는 아들까지 낳았다.

그런 어느 날이었다. 그가 하인을 데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성 동쪽 문밖으로 나가보았다. 성 안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배고픔 없이 지내는 사람들만 보다가 성 밖에 서 얻어먹는 거지와 고통스럽게 일하는 사람들.......등등 가지가지 인간상들을 보고는 “인간은 왜 태어나 저토록 힘들게 살아야 하는가?” 하고 고뇌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또 그는 남쪽 문 밖으로 나가보고는 크게 놀랐다. 늙어 허리가 꼬부라지고 걸음도 제대로 못 걷는 사람들을 보고는 “사람은 왜 태어나서 저토록 늙어야 하는가?” 하고 고뇌하였다. 뿐만 아니라 서쪽 문 밖에서는 병들어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았고, 북쪽 문 밖에서는 장례 행렬을 보고는 “사람은 태어나서 왜 죽어야 하는가?” 하고 더 큰 고뇌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생.노.병.사에 대한 의문을 풀고,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왕자로서의 부귀영화와 아름다운 아내 야스다라와 사랑스러운 아들 라훌라를 버리고 어느 날 홀연히 성 밖으로 나가 출가했던 것이다. 그때 나이가 29세였다. 출가한 그는 이후 6년간 설산(雪山)에서 죽음직전까지 가는 처절한 고행을 쉬지 않았으며 최후에는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기어코 깨달음을 얻어 생.노.병.사에 대한 비밀과 그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는 해탈의 경지에 듦으로써 비로소 붓다가 되었던 것이다.


生 老 病 死의 비밀 3

붓다가 깨달음은 연기설(緣起說)이 그 핵심이다. 인간을 비롯해 자연의 모든 것들은 어떤 인연에 의해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며, 그에서 해탈하면 태어남이 없고, 태어남이 없으므로 늙고 병들지 않으며, 늙고 병들지 않으므로 죽음도 없다는 것이다. 인연법은 모두12가지인데, 그래서 12연기설이라 하거니와 불교의 깊은 철리(哲理)에서가 아니라 다음 장에서는 동양의학적 시각에서 인체의 12연기에 대해 유물론적으로 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비밀이 아닌 비밀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 비밀이지 알고 나면 비밀이 아니므로 비밀 아닌 비밀이라 하였다.

아무튼 붓다가 깨달은 생.노.병.사의 고통과 그에서의 해탈에 대해 비유를 들면 이러하다.
“한 사람이 스스로 지은 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 집은 온갖 먹을거리 온갖 행복과 불행 온갖 애욕과 욕망 등등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다 갖추어진 그런 집이었다. 먹을 것이 없으면 구하면 먹을 것이 생기고 행복과 불행도 마음먹기에 따라서 얻기도 하고 버리기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애욕과 욕망은 누리고 싶으면 누리고 누리지 못하면 성내고 미워하고 증오가 감도는 집이기도 하였다. 그런 집인데도 그 사람은 오직 그 집에 집착해 떠날 수가 없었다. 오직 그 집만이 자신이 머룰 유일의 곳이라 생각하고 살았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그 집은 비바람에 낡아가고 허물어지기 시작하였다. 낡으면 보수하고 허물어지면 고치면서 기를 쓰고 버텼다. 하지만 모래알이 흩어지듯 점점 허물어져가는 그 집을 도무지 어찌해볼 수가 없었다. 그런 어느 날 기어코 그 집이 무너져서 그 사람은 더 이상 그곳에 살 수가 없었다. 하여 또 그와 같은 집을 짓고 살았으나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그 사람은 집이 무너지면 새로 짓고 새 집이 무너지면 또 짓기를 거듭하다가 그만 지치고 말았다. 하여 어떻게 하면 영원히 허물어지지 않는 집에서 살 수 있을까? 하고 괴로워하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그는 문득 개달았다. 무너지고 마는 그런 집에만 집착해서 어리석게도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집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집은 먹을 것을 찾지 않아도 되고 행복을 찾지 않아도 행복만이 있고 애욕이나 욕망 같은 것 자체가 없어서 성내고 미워하고 증오할 일도 없는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집착을 버리고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집으로 가서 다시는 무너지고 마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필자가 말하는 무너지는 집은 인간의 육신이고, 무너지는 집에 집착해서 스스로 고통을 받는 사람은 육신 속의 참 나인 영혼이며.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집은 붓다의 세계이다. 인간은 참 나를 알지 못하고 참 나를 둘러싸고 있는 집착의 마음이 참 나인 줄을 알고 그것에 매임으로써 생.노.병.사의 고통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찌해야 그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세속의 온갖 것들로부터 초월하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 쉽지 인간은 세속의 집착에서 벗어나려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벗어나고 싶어도 고행을 인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붓다는 세속의 집착에서 초월할 수 있는 법을 50년간 설하였거니와 그가 설파한 진리의 말을 모은 것이 바로 불경이다.

여하간 현재 인간은 언젠가 죽어 없어질 육신을 지니고 존재하고 있다. 육신을 지니고 존재하고 있으므로 늙고 병듦을 두려워하고 죽음의 공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영원히 육신을 빌지 않아도 될 붓다의 세계에 가고자 고행을 할만한 인연심도 없다. 따라서 살아생전에 병 없이 건강하게, 그리고 되도록이면 늙음을 최대한 늦추어서 오래 사는 것이 최상의 희망일 것이다. 이에 필자는 다음 장부터 인간은 태어날 때 왜 누구는 건강하고 누구는 병약하고 누구는 위험한 병에 걸려서 일찍 죽고 누구는 탈 없이 곱게 늙어 죽는지에 대해서 말하려하거니와 그 내용이 바로 현실적적인 생.노.병.사의 비밀 아닌 비밀을 밝힘이다. www.imf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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