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폭염의 날씨지만 로댕의 작품을 보기위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로댕전이 한창이다.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생각하는 사람', '입맞춤'을 직접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 더위에 사람들이 과연 많이 있을까, 라는 엉뚱한 의문을 가지고 나섰는데, 나의 생각과는 너무나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한편으론 기뻤다. 우리나라도 미술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구나...
나는 초대권을 지니고 있어 티켓을 사지 않고 바로 입구로 향하였다. 더위로 인하여 양산을 가지고 갔던 나에게 안내직원이 양산으로 액자를 파괴할 수 있으니 양산을 접어 가방에 넣어야 출입이 가능하다고 주의를 주었다. 유럽의 유명하다는 미술관, 박물관을 다녀 봐도 이러한 안내를 받은 적은 없었다. 인상이 찌푸려지려 했지만 얌전히 지시에 따르고 드디어 로댕을 만나는 1관에 들어섰다.
우리나라에서 로댕을 만나는구나... 맘이 설렜다. 여느 전시가 그렇듯 이번 로댕전도 입구 쪽 처음 벽에 로댕전에 관한 설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작품으로 선뜻 다가가지 않고 사전지식을 위하여 입구에 발걸음을 멈추고 글을 읽고 있었다.
로댕의 작품전이라 그런지 유달리 안내직원이 여러 명 배치되어 있었고 그 직원들은 마치 삼엄한 경호를 하듯 무서운 표정과 딱딱한 말투로 관람객을 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글의 내용에 심취되어 읽고 있는 관람객들에게 쉬지 않고 10초 간격으로 "입구에 서있지 말고 들어가 주세요, 혼잡스럽습니다."를 외쳐댔다.
경이로움과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기분이 사라지려했다.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직원들, 아니 경호원들은 관람객들을 감시하고 감독하고 있었다. 누군가 사진을 찍지 않을까, 작품에 손을 대지는 않을까, 전화 통화를 하지는 않을까 등등의 생각으로 경호원들의 눈은 반짝 거렸고, 그들의 움직임은 빨랐다.
이곳에 온 관람객들은 문화를 즐기기 위해 영화 값 보다도 비싼 표를 사서 온 사람들이다. 이러한 관람객들에게 고마움을 가지고 편안한 전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전시관계자 직원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경호원과 같은 자세로 관람객들을 적대시하며 감시하는 감시자가 되어 있었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 독일의 미술관의 전시관련 직원들은 관람객들을 대우해 준다.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을 내어 관람을 해주는 것에 대한 예우로 정말 편안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미소로 반겨준다. 그 미소에 관람객들도 미소로 응답하며 관람예절도 더욱더 잘 지키는 선진국의 미덕을 보여준다.
이번 로댕전은 다른 전시와 달리 유난히 미흡했던 것 같다. 왜 그리 긴장 했을까, 아직도 의문이다. 전시진행에서 조금 더 배려가 있었다면 미술관 들어갈 때의 설레임이 나올 때는 감동이 되어있었을 텐데 말이다. 로댕이 살아있었다면 이런 전시 분위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최측의 진행은 많이 아쉬웠지만, 로댕과 까미유끌로델의 사랑이 여운이 남아 아직도 마음은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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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 약력]
<학력사항>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B.F.A)
이화 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M.Ed)
<개인전>
1회 <관훈미술관>
2회 <록 갤러리>
<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 >
아시아 국제 미술제 (후지미술관, 일본)
꽃이 피다 (이형아트갤러리)
梨․敎․連 전 (A&S갤러리)
현대미술 한․일전 (경향갤러리)
서초미술제 (한전프라자갤러리)
오프라 갤러리 기획초대전(오프라갤러리)
happy paris-seoul <갤러리 가이아>
미술은 이미지다 <갤러리 가이아>
인사동 아트페어 <덕원갤러리>
Visible, Invisible <갤러리 다임>
'YOUNG․DREAM 그리고 WORLD'전-기획초대전<갤러리 아트플라넷>
Singapore ‘한국의 날’ 현대미술전<싱가폴현대미술관, 싱가폴>
(Singapore Asian Civilization Museum )
제8회 신진작가 발언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그 외 다수 기획초대전 및 그룹전 참가
<수상경력>
한국미술대전, MBC 미술대전, 창작미술협회전, 대한민국 국민예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매일미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특선’
- 그 외 다수 공모전 입상
<경력>
- 강원예고, 한양대 출강 역임.
-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서초미술협회 회원, 대인고등학교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