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류예지 미술칼럼] 가장 완벽한 색채... 자연

보건복지타임스 2010. 12. 13. 14:49
728x90
  뉴스 HOME > 칼럼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 메일전송 기사 출력
[류예지 미술칼럼] 가장 완벽한 색채... 자연
더데일리뉴스 (기사입력: 2010/12/13 12:39)

길에서, 지하철 안, 버스 안, 여기저기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휴대폰을 들고 있다. 통화를 하기도, 문자를 주고 받기도 하고, 운세를 보기도 하고, 검색을 하기도 하고... 각자의 취향에 따른 의미있는 행동을 하고 있다. 모회사에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최신형의 휴대폰을 전 직원에게 나눠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에는 이상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쉬는 시간이나마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지냈었는데, 이제는 모두가 각자 선물받은 휴대폰만 들여다보며 그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우연히 <툰드라의 최후>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시베리아 지역에 사는 부족들인데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신선했다. 선사시대 생활을 재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2010년 이라는 것이다. 싫지 않았다. 오히려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산, 나무, 하늘, 물, 땅은 모두 툰드라인들의 것이다.

그 대자연 속에서 동물과 식물과 어우러져 하나가 되어 살고 있다. 휴대폰도 텔레비전도 없다. 영화관, 백화점, 레스토랑, 호텔도 없고 학교마저 없다. 책도 없다. 그들에게 집은 맘에 드는 땅에 가서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천을 두르면 끝이다. 그들의 레스토랑은 맘에 드는 동물을 잡아서 그 자리에 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동물의 살점을 나무 막대에 꽂아 구워 먹으면 끝이다. 약육강식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준다. 오히려 그 사상이, 그 가치관이 가장 현실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다들 동물들과 비교해서 무엇이 그리 우수한가. 언어가 있어서? 사고할 수 있어서? 문명을 개척할 수 있어서? 기계를 발명할 수 있어서? 사실 더 많은 의문들이 있지만, 이런 질문들은 모두다 기준을 하위개념에 두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질문들이다. 동물들도 그들만의 언어가 있고 사고체계가 있다. 그것이 인간들과 다를 뿐이다. 툰드라의 사람들은 동물과 소통한다. 그들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친구라 생각하고 조상이라 생각한다.

그곳에서는 문명의 발달이 무색하다. 툰드라인들에게 기계는 전혀 관심 밖의 대상물이다. 자연과 호흡하며 자연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것이 진정한 인간다운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구라는 별에서는 왜 굳이 화성, 목성, 금성 등 여느 별들과는 다르게 자연을 해치며 인간들의 편리를 위한 기계를 발명하고 문명을 발달 시켜야 할까?

손바닥 만한 전자책을 뛰어넘어, 접을 수 있는 텔레비전까지 등장했다. 이젠 더 이상 발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동차대신 자전거로, 마차로, 걸어서 다니는 시대로 돌아가고 싶다. 컴퓨터에 익숙해져 글씨 쓰는 것이 어색하다. 문명이 편리하긴 하다. 하지만 때로는 느리게, 아주 느리게, 천천히 사고의 여유를 지니며 살고 싶다. 사유의 시간이 줄어든다. 느낄 여유가 줄어든다.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자연을 보고 자연을 먹고, 자연의 냄새를 맡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느끼는 삶이 인간다운 삶이 아닐까...

대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툰드라인들의 의상은 최고의 명품이다. 가공하지 않은 동물가죽과 털옷을 입고 모자와 장갑, 허리끈, 여인들의 스카프의 색채 조화는 마치 예술가들 같았다. 푸른 산, 아이스블루빛깔의 하늘과 물, 하얀 눈, 라이트브라운 빛깔의 땅, 그 가운데 있는 툰드라인들의 오색찬란한 색깔의 스카프는 수채화도 유화도 아닌 그들만의 회화였다. 자연과 함께 하기에 더욱 빛나는 그들... 그들에겐 화장품도 없다. 가끔씩 차가버섯을 우려낸 물에 씻는 것이 그들의 씻는 문화이다. 하지만 추위에 적당히 발갛게 된 볼과 자연스런 피부색은 더 없이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인간이 먼저인지, 자연이 먼저인지 그 우선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 가장 우수한 만물의 영장은 아닐 수도 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자. 인간위주로 세상을 바라보지 말자. 타고난 신체를 감싸는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염색을 하고, 기계와 어우러져 함께 생활하는 인간의 삶은 어찌 보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

[류예지 약력]

<학력사항>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B.F.A)
이화 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M.Ed)

<개인전>
1회 <관훈미술관>
2회 <록 갤러리>

<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 >
아시아 국제 미술제 (후지미술관, 일본)
꽃이 피다 (이형아트갤러리)
梨․敎․連 전 (A&S갤러리)
현대미술 한․일전 (경향갤러리)
서초미술제 (한전프라자갤러리)
오프라 갤러리 기획초대전(오프라갤러리)
happy paris-seoul <갤러리 가이아>
미술은 이미지다 <갤러리 가이아>
인사동 아트페어 <덕원갤러리>
Visible, Invisible <갤러리 다임>
'YOUNG․DREAM 그리고 WORLD'전-기획초대전<갤러리 아트플라넷>
Singapore ‘한국의 날’ 현대미술전<싱가폴현대미술관, 싱가폴>
(Singapore Asian Civilization Museum )
제8회 신진작가 발언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그 외 다수 기획초대전 및 그룹전 참가

<수상경력>
한국미술대전, MBC 미술대전, 창작미술협회전, 대한민국 국민예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매일미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특선’
- 그 외 다수 공모전 입상

<경력>
- 강원예고, 한양대 출강 역임.
-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서초미술협회 회원, 대인고등학교 재직.


 


P 더데일리뉴스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