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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타임스 2011. 4. 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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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주성천 교회 오도석 목사, 하나님의 거룩한 샘물
고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1/04/20 15:45)



“매일 거룩하게! 행동하는 믿음으로 이 땅에 천국을 나타내야”
주성천 교회 오도석 목사 특별 인터뷰

(대전=더데일리뉴스) 바람에 섞여 한반도까지 날라 온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누출 방사능이 비와 함께 전국에 흩뿌리던 지난 4월 7일, 기자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지족동에 위치한 주성천 교회를 찾았다. 바쁜 일정 속에 어렵사리 잡힌 인터뷰 날이 하필이면 오염(汚染)된 빗방울이 몸에 닿을까 노심초사했던 날이란 점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샘물’이란 의미가 담긴 주성천(主聖泉)교회의 방문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는 듯 했다.

문화예술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복음 전하는 교회
유성 IC를 나와 신호등 앞에서 마주친 시민에게 교회 위치를 묻자 “분재, 수석 많은 교회요”하며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었다. “신도세요?” 물었더니 “아녜요. 하지만 자주 가서 그림도 보고 수석도 봐요”했다. 주성천 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교단 충경노회에 속한 교회로서 문화사역에 주력하는 교회라는 소식을 듣고 왔던 터라, 기대감이 상승하며 발끝의 페달이 속력을 더했다.

도착하니 약속시간보다 30분 정도 빨랐다. 인터뷰 전에 교회와 샘물원을 돌아보기로 했다. 지난 99년 4월, 1천여 평의 대지에 건립이 된 교회 건물에 들어서니, 공적인 문화시설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로비부터 기기묘묘한 분재들과 미술작품, 도자기, 수석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화의 대가인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들을 비롯해 대표적인 서양화가이면서 한국적인 주제를 주로 다뤘던 박수근 화백, 프랑스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서양화가 오금숙씨의 작품 등 동서양과 고금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교회 벽면을 따라 전시되어 있었다. 또한 고향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여 인간의 심리를 집약해서 묘사한 원로화가 변시지 화백,작품 한국 근대미술 채색화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천경자화백의 “ 황금의 비" 1999년 방한한 엘리자베스여왕에게 "화회마을"이라는 작품이 증정되어 찬사를 받기도 했던 류시원 화백의 다른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교회 본당 내부에는 성화작가인 이요한 화가의 성화그림이 자리 잡아, 안온한 분위기 속에서 성도들을 그리스도 안의 한 형제요, 자매로 이어주고 있었다. 본당은 마치 오페라 하우스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본당에서 나와 교회 옆에 400여 평 규모로 조성된 샘물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1천 여 그루의 분재와 5백 여 점을 웃도는 수석, 역시 5백 여 점을 웃도는 도자기와 민속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5백년 수령의 ‘한라산 주목’을 비롯해 ‘해송’, ‘육송’, ‘모과’, ‘향나무’, ‘오엽송’, ‘철쭉’, ‘장수매'도 볼거리였지만 돌에 학이 앉아있는 ‘천년학’ 앞에서는 경탄을 금치 못했다. 천년학은 130억 원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고 했다.

일반 갤러리에서도 보기 힘든 진귀한 작품들이 가득해 눈과 정신을 즐겁게 했다. 각각의 돌과 나무에 깃 든 창조주의 아름다운 섭리들을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복음의 기쁨을 전하고자 노력했던 교회의 취지와 노력이 자연스럽게 와 닿았다. 갤러리를 돌아보고 난후 샘물농원에서 인터뷰가 이어졌다.

하나님의 복음이 교회 안에서만 머물러선 안 돼
“예술작품들을 통해 아름다움에 감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조주 하나님의 세계관과 창조 섭리를 깨닫게 되는 것, 그것이 샘물원을 조성한 목적입니다. 문화예술을 신도끼리나 교리적으로만 하지 말고, 세상 사람과 함께 나눠 보면서 이들에게 하나님을 보게 만드는 것은 작은 누룩이 엄청난 크기의 떡 반죽을 변화시키는 것과 같이 간접적인 사역 효과로서의 큰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미소 진 얼굴에 서글서글한 눈빛, 턱 밑에 자리 잡은 수염. 첫눈에 시골 아저씨 같은 푸근함이 인상적인 오도석목사(55). 샘물원은 비신자나 초신자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고 복음화하는 데 일조를 하는 중요한 통로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전한다. 즉 세상과 소통하는 문화의 창이자 장소가 샘물원. 이곳에서 생명의 문화를 퍼 올리고 공유하고자 한다는 것.

오도석 목사는 하나님의 복음이 교회 안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론 하에 기독교의 문화적 책임을 세상으로 확대할 것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깊은 산속에서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을 실현할 사역의 방법으로 문화 아이콘만큼 적절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지난 2008년 샘물원을 설립했다. 샘물은 주성천교회의 비전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아무리 퍼 올려도 마르지 않는 진리의 샘이 바로 주성천이며 복음이 됩니다. 요한복음 4장 14절에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샘물이고 하나님은 거룩한 샘물 자체이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샘물인 말씀을 향하여 터널을 뚫자
주성천의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남유다 히스기아 왕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자. 당시 히스기아 왕은 형제국가인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초강대국 앗수르의 산헤립 왕과의 전쟁에 대비하여 다윗성 밖 기혼 샘을 향하여 터널을 뚫었다. 그 샘물을 성안으로 끌어 들여 그 물을 마시며 앗수르와의 전쟁에서 승리 할 수 있었다. 주성천 교회는 바로 그것처럼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을 향해 터널을 뚫어, 말씀의 검으로 앗수르와 같은 강한 악한 영들과의 영적전쟁에서 승리를 하고자 한다. 즉 많은 영혼을 살리기 위해 보냄을 받은 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하는 것.

오도석 목사가 복음 중심의 설교를 펼치는 데는 이런 목회 비전이 큰 몫을 차지한다. 경북 영주 출신의 오목사는 29세 이후 주의 종으로 부름을 받고 회심을 했다. 총회신학 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 90년 1월에 목사안수를 받았다. 97년도 미국의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 명예선교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05년에 바기오 예술신학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취득하였으며. 미국 트리리니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영성신학철학박사 학위 취득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성회를 인도하는 부흥사이며 목회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샘물은 오목사 개인에게도 신앙의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오목사의 목회경험이 담겨진 저서의 제목이 <샘물>이기도 하기 때문. 피종진 목사는 추천사를 통해 <샘물>은 “진실한 목회자이며 능력의 부흥사인 오도석 목사님께서 오랜 세월동안 깊은 기도 속에서 얻은 말씀의 진수와 성령의 역사를 은혜적인 면에서 서술한 귀한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믿음’ 성장시키는 구체적인 행위가 있어야 ‘거룩’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는 믿음으로써 이뤄지는데 믿음은 구원에 이르는 출발점이자 기초다. 그렇다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믿음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오목사는 성경 속에만 존재하는 박제된 믿음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말로만 하는 믿음이 아니라, 내 안에 당신인 예수 그리스도가 머무는 것을 확신하고 매일의 삶에서 적용하고 실천하는 행동하는 믿음이라야 진정한 믿음이라는 것이다.

‘믿기만 하면 구원? 천국에도 못가’라는 설교제목을 놓고 모 잡지에서 시비가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오목사는 다음의 반론을 펼친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이 교리적으로 ‘나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죽을 때 믿습니다 하면 천국 간다’ 그게 아닙니다. 믿음이란 막연히 이성적으로 하나님을 아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내 안에 오신 주님, 성령의 생각으로 생각하고 내 안에 오신 주님과 연합하는 것 자체를 믿음이라 합니다.”

이럴 때 새 창조가 일어난다는 설명. 이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제자도의 대가>를 쓴 20세기의 신정통주의 대표적 학자 본 훼퍼가 언급한 ‘신앙고백이 없는 값싼 은혜’에 대해 영국의 교회사학자 토니레인이 언급한 한 대목을 살펴보자.

# 대전 주성천교회 오도석 담임목사
-본 훼퍼는 종교 개혁가들의 가르침을 부정하는 것인가? 루터의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교리는 값싼 은혜가 아닌가? 아니다. 값싼 은혜는 종교개혁 교리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루터에게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은 제자들과,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험난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위로의 말이었다. “지금까지 제자의 길을 따르기 위해 벌였던 힘든 싸움을 면케 하리니, 오직 이 은혜만이 너희를 더욱 신실한 제자가 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 세대들은 루터의 가르침 가운데 제자의 사명은 누락시키고, 그 대신 은혜만을 강조했다. “제자의 사명이 없이는 값비싼 은혜도 값싼 은혜로 변하고 만다.” 제자도에 대한 무시가 루터의 가르침을 변질시켰다. “이 은혜를 단지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면제 받는 데에만 이용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속이고 있을 뿐이다.”- (토니레인 지음 홍성사간, 기독교인물시상사전 중에서)

오도석목사는 “기존의 부르조아적이고 세속적인 삶을 유지하면서 이전의 모습 그대로, 다만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덮어줄 것이라는 확신까지 덧붙여서 살아가는 것은 바른 제자도가 아니라고 본 훼퍼를 들어 설명한다.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는 선언인 칭의. 하나님의 새 식구가 되는 양자됨.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과정인 성화. 그리스도인이 죽어 하나님께로 가게 되는 천국의 개념도 장소적인 개념을 넘어, 하나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 공의와 진리, 사랑과 섬김으로 통치되는 곳으로의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동참을 요구하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오목사. 우리 자신의 구원을 이루라는 권면을 좇아가기 위해서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수동적인 신뢰와 삶속에서 거룩함과 순종을 향한 적극적인 노력이 계속해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고진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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