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에서는 생명의 마지막 보루인 심장에 대해서 말하겠다.
다른 장부는 멎어도 심장만 살아있으면 생명을 잃지 않기 때문에 심장을 생명의 마지막 보루라 하였다. 그만큼 5장6부 중에서 심장이 가장 중요한 장기(臟器)인 것이다.
그런 심장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으며 무슨 역할을 하고 어떻게 늙고 병들어서 어느 날 문득 멎어버림으로써 죽음을 맞이하는 것일까?
심장에 대해서 황제내경에 이렇게 기술되어있다.
심장은 덜 핀 연꽃과 같은데 7개의 구멍이 있으며 7개의 구멍은 북두칠성과 상응하고, 세 개의 털이 있어서 삼성(三星 삼원이라고도 하는 자미성 태시성 천시성)과 응한다. 그리고 또 말하기를, 심장은 혈(血)을 생하는데 나의 神이 머문다 하였다.
무슨 말일까?
덜 핀 연꽃 모양은 서양식으로 말하자면 하트 그림에 해당된다. 그런데 북두칠성과 삼성과 응한다 하고 말한 까닭이 무엇일까? 이 말이야 말로 인간의 생명이 천지기운에 속박돼 있으므로 이른바 거역할 수 없는 天命을 밝힌 말이다. 제아무리 大道를 깨우친 자라 할지라도 육신을 가진 자는 天命에 의해 필연적으로 죽음으로 가야 함을 말한 것이다.
天命이란 거역할 수 없는 하늘의 뜻 또는 하늘의 교훈이란 뜻이며, 그 교훈은 필연적인 운명과 죽음을 일컬음이다. 그러니까 거역할 수 없는 운명과 죽음을 내리는 힘의 근원이 북두칠성이요 삼성이란 것이다. 알다시피 천체는 상호 인력에 의해서 존재한다. 인력을 기운이라 한다면 천체는 북두칠성의 기운에 의해서 운행되고, 칠성은 영원한 붙박이 별 자미성(紫微星) 태시성(太始星) 천시성(天始星) 이 삼원(三垣. 울타리처럼 의지하고 있는 세 별자리)을 중심으로 운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늘의 무수한 별들(地球를 포함한)은 칠성의 기운 줄에 메여있고, 칠성은 자미성의 기운 줄에 메여있는 까닭에 칠성의 기운 줄이 끊어지면 지구가 파괴돼 이른바 지구 종말이 오게 된다. 따라서 지구가 그러하므로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 역시 칠성의 기운 줄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며, 동시에 삼원(三垣)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러기에 인간 개개인은 칠성의 기운 줄과 삼원의 기운 줄이 끊어지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며, 생명을 이어주는 그 기운 줄이 바로 심장의 7개의 구멍과 3개의 털에 메여있는 것이다. 따라서 심장에 神이 머문다 하는 말은 칠성의 기운 줄을 의미하거니와 심장이 허약하면, 칠성과 이어진 기운 줄이 연약해져서 정신이 혼미해질 뿐만 아니라 정신병을 앓기도 하고 무속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심장 허약이 심화되면 기어이 기운 줄이 끊어지니 심장 박동이 멎어 죽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 줄을 지닌 심장의 역할이 이러하므로 무엇보다도 심장을 병들지 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법이다. 심장이 너무 크고 실하면 열이 많은 체질이어서 온갖 질병에 다 걸리고, 심장이 작고 허약하면 몸이 차고 추위를 타는 체질이어서 역시 온갖 잡병을 다 앓기 마련이다. 심장이 커서 열이 많은 체질은 비위가 병들어서 위암 췌장암 심장판막 혈액암 폐암 대장암 천식에 취약하고, 심장이 작아서 체질이 한냉하면 대장암 자궁병 신장병 비염 천식 등등에 취약하니 온갖 병을 다 앓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누구는 심장이 크고 실해서 열이 많은 체질이 되고 심장이 작아서 추위를 타는 체질이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이미 앞에서 다 말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보다 세세하게 논하겠다. 독자는 지금부터 필자의 말을 새겨서 자신의 체질을 비교분석해보기 바란다. 지면관계상 의명학공식을 완전하게 풀어서 설명할 수는 없으므로 대략 하거니와 그래도 웬만큼은 알 수는 있을 것이다.
앞에서 여러 차례 언급하였다시피 사람의 체질과 5장6부의 크고 작음은 사시오행 즉 천지기운과 기후에 의해서 정해진다고 하였다. 사람의 생명줄이 북두칠성과 자미성에 메여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느끼고 있는 천지기운과 기후는 북두칠성과 자미성의 심부름꾼이라 할 수 있다. 즉 춥고 덥고 따뜻하고 건조하고 습하고 냉한 기후에 의해서 체질이 정해지고, 그 체질의 정도에 따라서 북두칠성과 자미성과의 기운 줄이 튼튼하기도 하고 연약하기도 하므로, 기후가 바로 북두칠성의 심부름꾼이라 할 만한 것이다.
어찌되었건 사람의 체질과 5장6부는 기후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기후와 기운 론으로 심장이 크고 작음을 말하려 하거니와, 그것은 자신이 태어난 생년월일시에 정확하게 나타난다. 즉 태어난 시기가 추울 때면 심장이 작고 체질이 차며, 더울 때면 체질이 심장이 크고 열이 많은 체질인 것이다.
추위는 새벽 저녁과 밤 그리고 겨울에 해당되고 더위는 늦은 아침과 낮 그리고 여름에 해당된다. 그리고 또 있다. 해마다 기후가 다른 것이다. 어느 해는 덥고 어느 해는 습하고 어느 해는 냉해가 오고, 어느 해는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많이 오는 등의 기후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생년을 참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년에서 추위는 오행으로 亥子 水라하고 냉함은 丑이라는 문자로 표시하는데 이것을 알기 쉽게 대입한 것이 바로 동물이다. 즉 돼지띠 쥐띠는 추위이고 소띠는 냉한 성질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닭띠 잔나비띠는 가을의 선선한 기후를 의미하고 가을 다음이 겨울이므로 가을이 겨울을 生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돼지띠 쥐띠 소띠 닭띠 잔나비띠가 생월이 추울 때 즉 음력 10월 11월 12월 또는 음력 7월 8월이고 태어난 시가 밤이거나 새벽이면 추울 때 태어난 사람이므로 심장이 작아서 체질이 차고 냉한 부류에 속한다.
그러나 설사 태어난 생월이 여름이거나 봄이라 해도 생년이 돼지띠 쥐띠 소띠 또는 잔나비띠 닭띠이고 태어난 생일이 子 亥 丑(만세력에서 양력 또는 음력 생일을 보면 알 수 있다)이고 생시가 새벽이거나 저녁 또는 밤이면 심장이 작고 허약해서 추위를 타는 체질이다. 또 태어난 생일이 巳 午 未 戌이고 생시가 저녁이나 밤이며 생월이 음력 7. 8. 10. 11. 12월이라도 심장이 작고 추위를 타는 체질이다. 아무튼 생년월일시에서 소위 말하는 12지지에서 亥子丑이 많으면 심장이 작고 추위를 타는 체질이고 申酉戌이 많으면 건조한 체질이고 辰子亥丑 申酉 등이 많이 있어도 심장이 작고 허약한 것이다.
따라서 위에서 말한 생년월일시에 태어나서 심장이 작고 허약한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추운 때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심장이 작아서 체질이 찬데 또 추운 때를 만나니 당연히 심장이 더욱 약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추운 때를 만나서 심장이 늙어간다. 그리고 심장의 늙음이 심해졌는데 다시 추운 때를 만나서 심장이 병들고 결국은 멎게 되니 이에 죽음이 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심장이 늙고 병드는 비밀을 푼 열쇠이다.
이처럼 심장이 늙고 병들어 죽는 비밀을 풀었으면 이제 어떻게 하면 심장이 빨리 늙지 않고 병들지 않는가에 대한 대답이 나온다. 바로 음식과 약초로서 그리고 양생기공수련으로 능히 심장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한다고 해서 영원히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심장의 늙음을 늦추고 병들지 않게 할 수는 있는 것이다. 심장이 작아서 체질이 차면 심장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온갖 잡병에 시달리기 마련이고, 그런 잡병에 의해서도 늙고 병들며 죽기도 하기 때문에 심장을 먼저 건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람들은 흔히 무엇이 몸에 좋다 하는 말만 듣고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먹어대는 습성이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심장이 작고 약해서 체질이 찬데 찬 성질의 음식이나 약초를 먹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심장은 더욱 작아지고 추위는 심해지며 그로 인해 이 병 저 병이 오기 마련이다. 한 예로 체질이 찬데 찬 성질의 녹차를 물마시듯 해보라! 틀림없이 고혈압 당뇨를 앓을 것이며 대장병은 물론 나중에 심장까지 아파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보다 못해 필자는 맞춤형 오행건강 약차 환 등을 만들었다. 병을 치료하기 보다 체질에 맞게 먹음으로써 체질을 바꾸어 질병을 예방하고 늙음을 늦추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체질을 알 수 있는 진단법도 교육하고, 치료법도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최고의 의사는 결코 병원의 의사가 아니다. 최고의 명의는 인간 자신인 것이다. 첫째는 자신의 마음이고 둘째는 자신의 손이고 셋째가 식품이며 넷째가 약초이다.
(다음 장에서는 심장이 커서 열이 많은 체질에 대해서 논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