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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데일리뉴스 - [정경대원장 칼럼] 生 老 病 死의 비밀 <9>

보건복지타임스 2008. 9. 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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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대원장 칼럼] 生 老 病 死의 비밀 <9>
곽영호 기자 (기사입력: 2008/09/04 16:29)

生 老 病 死에서 生은 태어남이다. 태어남에서 필연적으로 지니게 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체질....... 그렇게 숙명적으로 정해져버린 원인을 알면 老 病 死의 비밀은 저절로 풀어진다. 이에 더욱 구체적으로 生에 대해 말하려 하거니와 독자는 이제부터 그저 예사롭게 그리고 가볍게 읽는 그런 글이 아니라, 공부하는 자세로 생각의 깊은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면서 이 글을 읽어주기 바란다. 자신의 늙음이요 병듦이며 죽음의 비밀을 밝히는 일인데 사유하는 마음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하늘과 땅에서는 사시사철 밤낮없이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기후는 변화하고 있다. 며칠 전까지 그리도 덥던 날씨가 입추가 지나자, 어느새 밤과 아침에 선들선들한 바람이 불고 있으니 이것이 천지기운이요 기후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늘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를 늙고 병들어가게 하는 운명의 神이란 사실을 알지 못한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응당 과일이 익고, 추워지면 잎이 시들어 떨어지는 모양을 언제나 경험하면서도 말이다. 아마도 인간은 자연을 초월한 특별한 존재라는 교만한 인식이 뇌리 속에 잠재해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평범을 넘어서 부처나 신선의 경지에 오른 초월적인 인간이라 할지라도 자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따뜻한 봄에 싹이 나듯 태어나고 여름에 잎이 무성해지듯 성장하며, 가을에 잎이 퇴색하듯 노쇠해지고 겨울에 낙엽이 지듯 죽음으로 가야한다. 그것은 따뜻함과 더위와 선선함과 추위에 상응할 수밖에 없는 자연의 필연성이며 인간 역시 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숙명적 생명체에 지나지 않는다.

여하간 그건 그렇다 하고 자연을 변화시키는 천지기운과 기후를 우리는 피부로 느껴져 알 수는 있으나, 그것이 어떤 성질로 어떻게 인간의 체질을 고착시키고 변화시키는지 알지 못한다. 물론 처음 이 글을 시작할 때 전체를 아울러 말한 바가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어림없이 부족하다. 하여 지금부터 공부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사유의 시간을 가져주기를 당부한다. 마침 가을이니 사색하는 것도 좋지 않은가!

그 사색은 하늘과 땅의 이치를 앎이요, 인간 자신을 앎이니 사유할만한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천지와 사람의 이치에 대해 함께 사유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천지에 유행하는 기후와 가운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기후와 기운을 알기 위해서는 기후와 기운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부호가 필요하다.

부호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대로 음양오행이란 글자이다. 음양이란 창조의 근원으로서 두 상이한 성질이 결합해서 만물의 씨눈을 잉태시킨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이치는 땅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바 즉 남녀와 암컷과 수컷의 결합으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빛과 그림자 밤과 낮 길고 짧음 높고 낮음 음지와 양지 추위와 더위 등으로 파생된다. 이는 상대적 관계로서 만물은 상대성에 의해 존재한다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다름이 아니다.

이처럼 상대성의 근원인 음양을 표시함에 있어서, 암컷과 추위와 어둠과 물과 검은색 부드러움 등이 모두 음에 속하는데, 이 음을 水(물)라는 글자로 표시하고, 水와 상대적인 양을 수컷과 빛과 불과 적색 강건함에 속하는데 이것을 火(불)라 한다. 그리고 음양의 결합, 즉 水와 火의 결합성을 木이라 한다. 木은 나무라기보다 그 뜻은 착하다는 뜻이다. 태초로 잉태된 씨눈이므로 착함 그 자체인 것이다. 木의 성질은 바람 따뜻함 녹색 만물의 신맛 씨눈 아침 봄 태어남 등을 표시한 문자이다.

木이 물질의 씨눈이라면 그 씨눈이 세상 밖으로 터져 나와서 하나의 골격을 갖출 수 있도록 한 물질을 金이라하고, 金(쇠와 같아서 단단하다)은 서늘하고 건조함, 가을 저녁 해그름 흰색 매운맛 등의 성질을 대변한다. 다음은 만물의 모습을 만들어주는 물질을 土(흙)이라 하고 土는 냉함 습함 조열함 살(肉) 황색 단맛 등을 표시한 문자이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水는 겨울 밤 추위 어둠 검은색 짠맛 북쪽 등인데 인체와 통하는 장부는 신장과 방광이다. 水가 신장과 방광이므로 신장과 방광은 물을 주관하고 북쪽 추위 밤 검은색 짠맛과 상응한다. 火는 남쪽 여름 낮 더위 밝음 붉은색 쓴맛 등인데 인체와 통하는 장부는 심장과 소장이다. 火가 심장과 소장이므로 심장 소장은 불 더위 적색 낮 쓴맛 등과 상응한다. 木은 동쪽 봄 아침 따뜻함 바람 녹색 등인데 인체와 통하는 장부는 간과 담이다. 간과 담이 木과 통하므로 따뜻함 아침 봄 녹색 신맛 등과 상응한다.

金은 서늘함 건조함 매운맛 가을 저녁 흰색 등인데 인체와 통하는 장부는 폐와 대장이다. 폐와 대장이 金에 속하므로 흰색 가을 저녁 매운맛 등이 폐와 대장과 상응한다. 土는 비장 위장과 통하는데 비장과 위장과 상응하는 자연은 단맛 황색 냉함 습함 조열함 4계절 모두와 상응한다.

이와 같이 인체의 5장6부(삼초는 심장에 속하는 모습 없는 장부이다)는 木 火 土 金 水란 五行문자로 표시되고 자연 역시 그러하다. 따라서 태어날 때 천지에 유행한 五行의 움직임과 그 성질을 관찰하면 타고난 체질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木이 많이 유행할 때 태어나면 간담이 크고 실하며, 체질이 따뜻하고 화가 많이 유행할 때이면 심장 소장이 크고 실해서 열이 많고 土킄 4계절에 다 속하는데, 가장 추울 때에 태어나면 체질이 냉하고 습할 때면 체질이 습하고 조열할 때면 체질이 조열해진다. 다만 土가 많이 유행할 때 태어나면 비위가 크고 실해서 비만해진다.

그리고 금이 많이 유행할 때 태어나면 폐 대장이 크고 실하며 체질이 서늘하고 건조하다. 水가 많이 유행할 때 태어나면 신장 방광이 크고 실하며 체질은 차서 추위를 많이 탄다. 그러면 이처럼 5장6부가 크고 실하고 차고 덥고 따뜻하고 냉하고 습하고 조열함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것을 알면 숙명적인 生 病 老 死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 그에 대해서는 다음 주 수요일에 여러분과 만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