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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데일리뉴스 - [오재일원장의 족보칼럼] 함부로 내뱉는 말

보건복지타임스 2007. 11. 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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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원장의 족보칼럼] 함부로 내뱉는 말
홍재희 기자 (기사입력: 2007/10/29 11:35)

사람이 한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온갖 사연들이 서려있기로 사람마다 그렇게 살아가는 세상인가 보다. 족보에 몸을 담은 이후로 성가신 일도 꽤 있어서 그것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천방지축마골피'라는 말이다. 족보라는 마당에 들어서는 사람들 가운데 가끔은 이 말들을 해대니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녁의 성씨가 여기에 들지 않아서인지 함부로 내뱉을지는 몰라도 족보를 다루는 사람으로서는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대저 세상사는 이치대로 가꾸어가는 법인데 가끔은 입담좋은 사람들에 의해서 여론을 허울만 좋게 하든지, 아니면 요상한 모양새로 몰고 가듯 하니, 내가 하면 예술이요 남이 하면 야한 짓으로 입방에 올리는 격이나 매 한가지다.

혹시나 누가 되지 않나 하는 조바심을 넘어서 누구 하나 말하지 않기에 한번 짚고 넘어가자는 말이다. 풍월을 읊는 말이든 그냥 쓰는 말이든 간에 천방지축[天方地軸]이란 말은 쉽게 말해서 허둥댄다는 말이다. 이 말을 ‘천방져 지방져’ 라는 가락으로 바꾸어 흥을 돋구기도 한다. 성씨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말인데 칠언시의 율에나 맞추듯이 하여 하필이면‘마골피’라는 말귀를 넣어서 세상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었을지 모르겠다. 그저 우스갯 소리려니 하는 말일지라도 무슨 속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내뱉는 이 말에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게 만드는 거나 진배없는 것이다.

하늘 '天'자는 즈믄'千'자를 쓰는 천씨 성받이를 욕되게 하고, 모'方'자는 方씨와 房씨를 싸잡아 욕되게 하고, 따'地'자는 못'池'자를 쓰는 지씨에게 욕되게 함은 물론이고, 굴레'軸'자는 엉뚱하게도 가을'秋'자를 쓰는 추씨에게 더없는 욕이 된다. 어찌 성씨에다 갖다 댄단 말인가!

저 임진년 왜놈들의 난리에 명나라에서 조선을 도우러 온 원병군의 장수중에 천만리[千萬里]라는 장수는 공으로 화산군에 봉해지고 조선에 남게 되어 천씨 후손을 낳았는데 후에 충장이라는 시호를 받는다.
원나라의 지배하에 있을 때에 방신우[方臣佑]는 고려를 원나라의 한 성[省]으로 편입시키려는 일을 막았던 인물이 아니던가?

동북공정이 한창인 이때에 저 요동지역을 보면, 서경에서 발흥한 동녕부는 요동으로 옮겨지고 기회가 오자 동녕부를 정벌하게 된다. 이성계와 지용수[池龍壽]등의 군사는 압록강을 넘어 요동지역을 공략하였으나 군장비의 부족으로 끝내 고려 땅으로 하지 못함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서당에 가면 명심보감을 읽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바로 추씨 집안의 조상인 추적[秋適]이 고려 때에 성현들의 글을 모아서 만든 책으로 수백만 명이 읽은 책이다.
마씨는 가장 유서 깊은 씨족의 하나로 꼽힌다. 마려[馬黎]는 고구려에서 와서 온조가 백제를 세우는 것을 도왔지만, 후에 나당 양군에 의해 백제가 망하자 마씨 집안 행적은 알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골씨는 없다고 볼 수 있는데 괴산과 홍천을 관향으로 하는 피씨까지 싸잡아서 허튼 소리를 해댄다.
살펴보면 이 땅에 줄줄이 공적이 많은 집안들인데 고마운 집안이라 하지는 못하더라도 하찮아 보인 듯이 놀리는 데는 무슨 심술인지 모를 일이다.

대략 씨족수를 살펴봐도 천씨가 약 10만명, 방씨가 또한 10만명을 웃돌고, 지씨가 12만5천명, 추씨가 5만명, 마씨가 3만명, 피씨가 5천명 정도로 이를 합하면 41만명이나 되는 통계다. 남북한을 합하고 남의 나라에 있는 수까지 합한다면 70만명은 될 것이다.

무슨 억하심정인지 풍월깨나 읊는 것처럼 아는 척하는 사람들의 을러대는 말이다. 70만명에 달하는 죄 없는 사람들을 우롱하는 짓이요, 결국은 말한 자신의 우매함을 내보이는 거나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다. 표현의 자유를 운운 할지 모르지마는 족보마당에서 굳이 이 말을 해야만 되겠는가?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해서는 아니 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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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족보 오재일 원장]
▶ 1989년 안의 김씨 족보 편찬
▶ 1992년 경주 손씨 언양공파보 편찬
▶ 1995년 한국 인물 정보 연구소 부소장
▶ 2002년 연안이씨 진사공파보 편찬
▶ 2006년 한국고서연구회 이사
▶ 2007년 조선왕조실록 오류 수정 작업- 번역본 오류신고 400건 이상, 원문수정 2000건 에 3000자 이상신고 (최다 오류신고자로 선정)
▶ 현재까지 논문 3편 외, 칼럼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