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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치 강의 모습 |
운전을 할 줄 아는가?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능력 중 하나가 운전 능력이다.
요즘은 누구나 면허증을 갖고 있고 대부분이 운전을 잘한다.
그리고 또 하나를 꼽아보라면 바로 스피치 능력이다.
스피치는 이제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필수능력이 되었다. 학생, 직장인, 주부. 기업인, 정치인, 법조인, 방송인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스피치능력은 꼭 필요한 것이 되었다. 그런데 스피치를 잘 해낼 줄 아는 사람은 그 만큼 되지 않는다.
스피치를 운전하는 것에 비유해서 생각해 보자.
태어나자마자 운전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스피치도 마찬가지다.
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워나가는 것이다. 금방 태어난 아이가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아빠 엄마의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 끊임없이 옹알이를 하면서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이다. 그런 것처럼 배우지 않고 경험을 쌓지 않고 대중스피치를 잘 해내기란 어려운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나 주위로부터 말은 배웠어도 대중스피치를 배우고 익힐 기회는 별로 가져보지 못했다. 그래서 대중 앞에서 스피치 할 때는 떨리게 된다.
제대로 된 요령을 배우지 않고 경험 없이 많은 사람들 앞에 섰을 때는 누구나 불안해하고 긴장하기 마련인 것이다. 그것은 마치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의 심정과 같이 공포와 부담으로 다가 온다.
운전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요령을 모르고 경험이 없어서 불안했던 것처럼 스피치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학습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렵게 다가오는 것이다.
초보 운전 시절을 떠올려 보라. 얼마나 긴장하고 떨었는지를 다시 기억해보라. 좋은 차를 사 놓고서도 운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차는 주차장에 대 놓고 버스를 기다리지는 않았던가? 이때는 모든 것이 불안이요 긴장의 연속이다. 하지만 운전 요령을 제대로 익히고 자꾸 차를 몰다가 보면 어느새 익숙해진다.
자, 그럼 이제부터 스피치 드라이브를 시작해보자.
자동차로 여행을 간다고 상상해보자. 먼저 무엇부터 해야 할까?
목적지와 경유할 길들을 미리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왕좌왕 하지 않는다.
스피치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말할 내용의 줄기를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조리 있고 당당한 스피치는 준비에서부터 나오는 법이다.
갈 길을 짚어 봤으면 이제 차에 타 보자. 차에 타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난 할 수 있어.’하는 자신감이 바로 스피치의 안전벨트다.
스피치를 할 때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고 자신 있게 시도하자.
이제 시동을 걸어야 한다. 키를 열쇠구멍에 넣고 돌리는 것이다.
스피치의 시동은 바로 도입부다. 키를 열쇠구멍에 맞추었듯이 청중들과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시작을 하자.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으면 운행이 제대로 될 수 없다.
청중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관심을 끌며 연사와 친숙함을 다질 수 있는 시작이면 좋겠다.
차가 출발을 하면 차선을 잘 지켜야 한다.
논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스피치가 되어야 한다.
신호등을 잘 살펴보며 신호를 잘 지켜야 한다.
신호등은 바로 청중들이다. 청중들의 반응을 잘 살펴가며 스피치를 해야 한다.
과속은 금물이다.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과속이다.
너무 빠르게 말하지 말라. 많은 연사들이 너무 빠르게 말한다. 그러다가 보니 마음도 급해지고 실수도 더 하게 된다. 안전속도를 준수하라.
가끔씩 브레이크를 밟기도 해야 한다.
초보 연사일수록 쉼 없이 말을 쏟아내기에 급급하다.
쉬어가면서 말하라. 그래야 여유도 생기도 청중들이 더 집중하게 된다.
깜빡이로 적절한 신호를 하라.
다른 단락으로 넘어 갈 때는 적절한 논의 전환사를 활용해서 청중들이 알기 쉽도록 한다.
“다음은 대처 방안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하는 말들이 깜빡이에 해당하는 논의 전환사이다.
도로 상황에 맞게 운전하라.
직선도로, 급커브, 가파른 내리막 길 등 도로 상황은 다양하다. 어떤 때는 예기치 않은 도로 상황에 마주치기도 한다. 노련한 운전자는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운전을 잘 해낸다.
스피치를 할 때도 시간적, 공간적 여건이나 청중들의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 융통성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의 스피치에도 단락의 내용에 따라 변화 있게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다면 유능한 스피커라고 할 것이다.
전방주시를 잘하라.
운전자가 앞을 제대로 보지 않고 운전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지 않아도 그 결과는 뻔할 것이다. 연사는 청중들을 바라보며 말해야 한다. 연사가 원고만 바라본다든지 엉뚱한 곳을 바라보면서 연설을 한다면 전방을 주시하지 않는 운전자나 다름없다.
눈 맞춤이 되지 않고 청중들을 설득해 나갈 수 없다. 운전할 때는 앞을 보고 연설 할 때는 청중을 보라.
운전을 처음 할 때는 어색하고 부담스럽고 힘들지만 계속해나가다 보면 어느덧 익숙해진다.
이젠 하나하나 의식하지 않아도 운전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는 그 부담스럽던 운전대가 행복의 지렛대가 되고 유유히 드라이브를 즐기게 된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해가며 말이다.
스피치도 마찬가지다. 하면 된다. 열심히 연습해서 스피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
모두들 머지않아 스피치의 멋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게 되길 기원한다.
● 스피치바이블 : 김현기 대표 www.speechbible.com 02-436-7020
◈ 약력 ◈ ======================================
스피치바이블 김현기 대표이사
●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졸업(교육학사)
● 동대학원 사회교육학 전공(행정학석사)
● 미국 파일론대학교, 대학원 스피치학 전공(교육학박사)
● 스피치부문 대통령기 및 국회의장상, 해양수산부 장관상 등 다수수상
● 2007 한국산업교육 명강사부문 대상 수상
● 현재 파일론대학교 스피치학과 교수, 국민대학교
●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 및 삼육대학교,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서울, 수원캠퍼스)에서 스피치학 주임교수로 활동
● 성화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로 활동